[한국스포츠경제] 30년전의 꿈, 웃음을 만드는 곳이 되고 싶어
[한스경제=강한빛 기자] “손에 모이를 쥐고 있으면 앵무새들이 날아와 앉아요. 한번 해보세요.”
모이를 쥐고 손을 펴자 온실 곳곳에 있던 앵무새들이 날아와 주변을 맴돈다. 이내 팔 위에 앉아 콕콕, 손바닥에 부리를 쫀다. 콕콕콕, 몇 번을 더 하더니 노랑, 파랑, 초록으로 뒤 섞인 앵무새의 날갯짓이 사방에 펼쳐진다. 미소는 덤이다.
김창희 회장은 퍼스트가든의 목표로 "웃음을 만드는 곳, 기분 좋은 추억으로 기억되는 곳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30년 전 방문한 그곳, 꿈을 품었죠”
퍼스트가든은 40년 된 제조ㆍ유통업체 ‘대주’에 뿌리를 뒀다. 김 회장이 복합문화시설이란 완전히 다른 분야에 뛰어든 것은 30년 전 방문한 캐나다 부처가든에서 비롯했다.
김 회장은 “30년 전 캐나다 빅토리아시 부처가든을 방문 했는데 너무 줗았다”며 “어렸을 때부터 자연을 좋아하고 관심이 많았다. 그래서 언젠가 꽃과 나무가 있는 공간을 만들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어떻게 보면 부처가든이 영감이 됐다”고 덧붙였다.
김 회장은 이후 지금으로부터 10년 전, 그리고 5년 전 총 세 번 그곳을 방문했다. 처음엔 그저 관광객의 시선에 머물렀다면 이후에는 그곳의 매력을 공부하고 본인이 설정한 장기적 목표에 들어맞는 ‘청사진’을 그리기 위한 시간을 보냈다.
목표가 생긴 이후 개인 시간도 줄였다. “원래 사람들 만나 같이 운동하는 걸 즐겼는데 잠시 중단하겠다고 결심했다. 머리 속엔 항상 퍼스트가든을 만들기 위한 생각뿐이었다.”
새로운 사업에 뛰어들었다는 압박감도 적었다. 목표를 장기적으로 설정하고 늘 머리 속으로 정원이 완성됐을 순간을 상상했기 때문이다.
퍼스트가든 자수정원 전경/사진=퍼스트가든
퍼스트가든 곳곳 김 회장의 손이 닿지 않은 곳이 없다. 김 회장은 ‘내 손길이 안 닿는 곳이 없게 하자’ 정신으로 정원 곳곳을 가꿨다. 맘에 드는 나무를 찾기 위해 전국 곳곳을 누빈 것은 물론 나무 하나하나에도 온 정성을 들였다.
한번은 외부에 묘목 심기를 부탁했는데 문제가 발생했다. 묘목 간격이 좁게 심어져 시간이 지나면 나무끼리 부딪혀 크게 자라지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 것이다. 소요된 시간과 돈은 그 이후의 문제였다. 김 회장은 “조금 힘이 들더라도 심은 묘목을 다시 재배치했다. 처음엔 휑해 보였지만 그게 옳은 선택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김 회장 말이 맞았다. 시간이 지나자 나무가 생각보다 더 크게 자랐고 나뭇잎이 무성해졌다. 김 회장은 “당장 눈앞에 놓인 것보다 그 이후의 모습을 생각하고 움직이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도록
김 회장은 퍼스트가든을 기획할 당시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공간을 만들 것을 구성했다. 아름다운 자연경관 외에도 어린이 ‘꼬마정원사’ 프로그램을 만든 게 그 이유다.
‘꼬마정원사 프로그램’은 식물, 생태, 환경, 나눔을 놀이처럼 배우는 어린이 맞춤형 정원놀이 탐험 프로그램이다. 텃밭 활동, 봄 꽃 화전 만들기, 봉숭아물 들이기, 고구마 수확, 군고구마 만들기 등 봄학기 프로그램과 8월과 1월 진행되는 방학캠프가 있다.
김 회장은 “요즘은 아이들도 일찍이 스마트폰을 들여다 보고 직접 흙을 만지고 노는 시간이 적다. 이곳을 방문할 때라도 자연을 경험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꼬마열차, 회전목마, 범퍼카 등 놀이기구를 설치했다.
퍼스트가든에서 인생의 또 다른 ‘시작’을 하는 이들도 있다. 정원 내 ‘가우디움 웨딩홀’에선 매주 결혼식이 진행된다. 이번 달만 해도 예약이 꽉 찬 상태다. 이외에도 돌잔치, 파티 등이 매주 진행된다. 김 회장은 “특별한 순간을 함께 할 수 있어서 늘 즐겁다” 며 “특별한 하루를 제공하는 것이 가장 큰 기쁨”이라고 덧붙였다.
퍼스트가든 가우디움/사진=퍼스트가든
각종 방송 촬영지로도 인기 몰이중이다. 한국 예능프로그램과 더불어 중국 드라마들이 촬영지로 선택했다.
이 모든 건 사람에 대한 관심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퍼스트가든 회의실 벽면엔 직원들의 이름이 적힌 현수막이 있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이 이벤트는 김창희 회장의 제안에서 출발했다. 김 회장은 “결국 사람, 직원들이 있었기에 뭐든 가능하다고 본다. 늘 마음으론 고마움을 표하지만 이렇게 연말에 다 같이 기념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따듯한 나눔을 실천하기도 한다. 지난 3월 고양시에 위치한 육군 1군단 사령부와 업무협약을 체결해 육군 1군단 소속 군인에 대한 이용요금 50% 할인 혜택과 포상휴가 인원에 대한 무료입장 지원, 취업지원 활동 등을 제공하기로 했다.
본사 ‘대주’는 이미 지적 장애인 단체 ‘새꿈터’를 10년 이상 후원하기도 했다. 퍼스트가든은 바로 근처에 위치한 정신요양 시설인 박애원과 자매결연을 맺어 관람을 제공했다.
퍼스트가든 자수정원 야경/사진=퍼스트가든
◆늘 현재 진행형인 꿈.. “기쁨 주는 공간 만들 것”
김 회장은 뚜렷한 회사의 비전과 목적을 갖고 장기적 계획을 세우고 있다. 머릿속 구상한 계획이 얼마쯤 이루어졌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한참 멀었다고 웃음을 보였다.
퍼스트가든은 올해 자동차 극장을 계획 중이다. 주차장 여유 공간을 이용할 예정이다. 이후 야외 수영장, 2020년에는 캠핑족을 위한 글램핑 사업도 구상 중이다. 회의실 칠판에는 이미 1년 계획이 구상된 상태다. 김 회장은 “방문객의 웃음을 보면 기쁘기 그지없다”며 “웃음에 보답하고자 퍼스트가든을 더 알차고 아름답게 가꿔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출처 : 한국스포츠경제(https://www.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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